어바인 선거 제도 바뀔까
어바인 시 선거 제도 변경 여부가 한인을 포함한 지역 주민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통령 선거 예선(3월 5일) 우편투표가 지난 5일 시작된 가운데 어바인에선 지역구 선거제 도입 찬반을 묻는 ‘발의안 D’ 주민 투표가 한창 진행 중이다. 발의안 D가 투표 참여 유권자 과반 찬성을 얻으면 어바인 시는 오는 11월 5일 열릴 시의원 선거부터 지역구 선거를 도입한다. 지역구 선거는 각 선거구 주민이 해당 선거구 거주 출마자 가운데 시의원을 선출하는 방식이다. 단, 지역구 선거가 도입돼도 시 전체 유권자가 선출하는 시장 선거는 현행 방식대로 치러지기 때문에 시장 선거에 출마할 태미 김 시의원에겐 아무런 영향이 미치지 않는다. 과반 찬성을 얻지 못해 발의안 D가 부결될 경우엔 시 전체를 단일 선거구로 놓고 전체 출마 후보 가운데 상위 득표자 순으로 시의원을 선출하는, 현행 방식이 유지된다. 지역구 선거 시행이 확정되면 지난해 10월 어바인 시의회가 최종 선택한 지도에 따라 시가 6개 선거구로 나뉜다. 〈본지 2023년 10월 19일자 A-12면〉 현재 시의원 4명, 직선 시장 1명 등 5명으로 구성된 시의회 규모도 시의원 6명에 직선 시장 1명을 더한 총 7명으로 확대된다. 현재 각각 2년과 4년인 시장과 시의원의 임기, 시장과 시의원 모두 1회에 한해 연임을 허용하는 규정은 지역구 선거가 도입돼도 그대로 유지된다. 지역구 선거제는 기본적으로 소수계 다수 거주 지역에선 소수계 공직자 배출이 용이하도록 선거구를 조정해야 한다는 가주 투표권리법에 기반한 제도다. 어바인에서 지역구 선거가 시행될 경우,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가 당선을 노리기에 가장 유리한 선거구로는 시 북서쪽의 1지구와 북동쪽의 2지구가 꼽힌다. 오차드힐스와 웨스트 어바인, 노스파크 등지가 포함된 1지구의 아시아계 투표 가능 연령 주민(CVAP) 비율은 49%다. 백인과 라티노 CVAP는 각각 37%와 13%다. 그레이트 파크, 우드버리와 포톨라스프링스 커뮤니티 등이 속한 2지구의 아시아계 CVAP는 1지구보다 약간 높은 50%에 달한다. 백인 CVAP는 37%이며, 라티노 CVAP는 9%다. 지역구 선거제는 소수계 외에 정치 신인의 선출직 진출에도 도움이 된다. 시 전체 유권자를 대상으로 캠페인을 벌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인지도가 낮고 선거 자금이 달리는 신인 후보에겐 상대적으로 유리 한 제도다. 지역구 선거 반대론자는 주로 지역 이기주의 심화 가능성과 그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임상환 기자어바인 선거 지역구 선거제 선거구 주민 선거 제도